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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집짓기 7집짓기 전 염두에 둬야 할 것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5-16 09:48:56
조회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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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는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매우 복잡한 일이다. 예를 들어 전망을 위해 폴딩도어접이문를 설치한다면 여름엔 벌레, 겨울엔 추위와 싸울 각오를 해야 한다.

규모·형식·우선순위 고려해야

방 개수·라이프스타일 생각하고 전망 등 우선시할 부분도 검토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짓기는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매우 복잡하고 골치 아픈 일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원칙이나 우선하는 가치를 세워두면 상충하는 문제들 사이에서 결정을 내릴 때 좀더 쉽다. 집짓기를 시작하기 전 염두에 둬야 할 문제들은 대개 다음의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집의 규모와 형식, 그리고 우선순위다.



첫번째 집의 규모를 결정할 때는 ‘몇평으로 할 것인가’보다 ‘방을 몇개나 둘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방은 2개나 3개면 될 것 같지만, 간혹 5개의 방을 원하는 이가 있다. 또 결혼하거나 결혼할 자녀들의 방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경북 봉화에서 과일농사를 짓는 한 농부는 다섯개의 방을 원했다. 서울 사는 둘째네가 오면 집이 좁아서 하룻밤도 자지 않고 가곤 한다는 것이다. 자식에 대한 기대나 집착과 같은 집주인의 삶의 태도가 집 크기로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다. 반면 ‘우리는 우리대로 산다’는 원칙을 가졌다면 안방과 손님방 하나로 족할 것이다.



다음으로 집의 형식은 건축양식보다는 생활방식과 관련된다. 집은 직업과 여가, 가족관계와 가족행사에 맞아야 한다. 시골 살림살이에 맞게 지어야 한다는 뜻이다.

햇볕을 좋아한다면 아파트처럼 사각형으로 똘똘 뭉친 집보다는 ‘一’자나 ‘ㄱ’자로 길게 펼쳐진 집을 택해야 할 것이고, 농사일이 많다면 창고를 어떻게 만들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꿈꾼다면 테라스와 잔디밭이 중요할 테고, 텃밭농사를 지으며 이웃과 재밌게 지내려는 이는 마당을 더 중시할 것이다.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서 대지의 위치는 물론 평면계획과 창의 계획까지도 달라진다. 그런데 가끔 생활방식과 건축형식이 전혀 맞지 않는 경우를 본다. 평소 한옥을 동경하던 전남 담양의 박모씨는 정부에서 한옥 건축비를 지원한다는 말을 듣고 한옥을 지었다. 그러나 막상 살아보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창고도 없고 농작업 뒤 씻고 옷을 갈아입을 공간도, 담장도 없어서 불편하고 어색했다. 한옥에 대한 꿈만 있었지, 자신이 농사꾼이라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다. 단열과 전망·처마 등 집의 무엇을 더 우선시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전망과 전원적 삶을 선호해 거실에 카페와 같은 폴딩도어접이문를 설치하고자 하는 사람은 봄철 황사와 여름철 벌레를 간과한 것이고, 겨울의 단열을 포기하는 것이다. 또한 다락방을 들이는 경우에는 지붕경사가 급해져 처마를 길게 내기 어렵고, 그 결과 비 올 때 비가 들이쳐서 창문을 열어두기 힘들게 된다. 황토의 기능성을 선호하는 사람은 빗물과 벽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공사비를 부담해야 한다.


건축학에서는 공사비뿐 아니라 유지관리비도 건축비로 고려하라고 말한다. 따라서 건축수준을 결정할 때 해야 할 질문은 평당 얼마의 공사비가 드는지, 황토로 지을지 나무로 지을지, 전망 좋은 테라스가 있는 집을 지을지가 아니다. 비가 와도 창문을 열 수 있는 집인지, 따뜻한 집인지 같은 것이다. 친환경재료로 짓는다고 집이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비싼 재료로 짓는다고 집이 따뜻한 것도 아니다.

주대관<건축가·문화도시연구소 대표>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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