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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골에서 집짓기 6 좋은 건축주가 되는 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5-16 09:50:24
조회수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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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축주가 좋은 집을 만든다. 원하는 집을 설계하고 싶다면 설계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설계자가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사진은 한 건축주가 귀촌하면서 새로 지은 시골집.

건축사와 솔직하게 많은 얘기 나눠야

한정된 예산으로 집 짓기 위해 건축가에 솔직하게 얘기해야

원하는 설계대로 만들 수 있어

 


집을 짓기 위해 건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이유가 있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자신이 상충하는 욕망과 조건을 가진 모순덩어리인 데서 기인한다.

시골에서든 도시에서든 우리가 자신의 집을 짓는 일은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큰 사건이다. 그래서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은 인터넷과 잡지를 통해, 또는 집을 먼저 지어본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나름대로 집의 이미지를 구상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집에 관한 꿈은 창대하지만 현실은 제한돼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실제 설계단계에 들어서면 한옥살이를 동경하는 사람은 공사비에 절망한다. 작은 집을 원하는 이들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정작 그 두배의 면적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 수많은 토론을 거친 가난한 생태주의자들의 집은 비싼 친환경적인 자재 대신 값싼 샌드위치패널이 쓰인 조립식 주택으로 결정되기 일쑤다.

실제 집을 설계하는 과정은 이런 상충하는 꿈과 욕망을 정제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을 당신 스스로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당신이 좋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는 당신의 상충하는 욕망들이 서로 타협하게, 당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도와줄 것이다. 당신은 그로부터, 겉모양뿐인 한옥지붕을 포기하는 대신 인테리어로 한옥을 즐기는 방법을 들을 수 있고, 단열이 중요하다면 커다란 거실창을 좀더 작게 줄여야 한다는 조언을 들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한정된 예산으로 당신이 꿈에 가까운 집을 짓기 위해서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예산의 수준을 건축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가족이 바라는 집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계자와 많은 얘기를 나누는 일이다. 이때 명확히 해줘야 할 것은 예산과 방의 개수를 포함한 집의 규모, 층수 정도다. 그 나머지는 당신이 상상한 것을 설계자가 구현하게끔 도울 수 있는 충분한 대화면 족하다. 이때 하면 좋은 말들은 ‘벽돌집’이나 ‘한옥’ ‘흙집’과 같은 명사가 아니라 ‘마당에 햇볕이 잘 들고 비가 내려도 창문을 열 수 있는’ 과 같은 형용사와 동사로 이뤄진 것이다.

좋은 집은 좋은 건축가나 비싼 시공비가 아니라 좋은 건축주가 만든다는 뜻이다. 좋은 건축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사건건, 시시콜콜하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선 순위를 명확하게 말해줌으로써 전문가가 자신을 최대한 돕게 하는 사람이다.

정말로 당신이 원하는 집을 설계하고 싶다면, 당신은 설계자 혹은 건축사를 당신의 집터에 초대해 당신이 발견하지 못한 집터의 매력을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와 친구가 돼 함께 술을 마시며 그에게 당신의 삶을 털어놓아야 하며, 그가 그런 시간을 당신에게 할애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은 그와 많은 토론을 하고 그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주대관<건축가·문화도시연구소 대표>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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