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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청년농부 시대] “마음속 여유 찾은 뒤…행복 나누는 삶 살고 있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20 10:28:42
조회수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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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은 청년농부 박넝쿨씨는 꿀벌을 돌보고 상담·강의 일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덕영 기자

[지금은 청년농부 시대] 꿀벌 키우는 상담사 박넝쿨씨 <전북 익산>

재능기부하는 청년농부 보며 자극받아…양봉교육 뒤 귀농

벌이 15일동안 만들어낸 꿀 포장용기 편의성 높여 ‘인기’

청소년 상담·청년농 컨설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지속
 


‘나는 지금 행복한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가끔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질지 모른다. 다만 ‘행복하지 않다’는 답을 내려도 갑작스레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2년차 청년농부 박넝쿨씨32·전북 익산시 금마면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과감히 멈춰 섰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사회생활을 할 때부터 그의 이름 뒤엔 늘 ‘상담사’란 직함이 따라다녔다. 대학에서 상담학을 전공한 후 4년간 직업군인으로 일하며 복무 부적응 병사들을 상담했다. 전역한 뒤엔 청소년육성전문기관에서 청소년상담사로 활동했다.

“심리상태가 불안정한 병사, 학교폭력의 가해자·피해자 학생 등 수많은 상담인들을 챙기면서 정작 저 자신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어요. 책상업무에 파묻혀 사는 일도 잦았고요. 어느 날 문득 이대론 안되겠다 싶었죠.”

2017년 10월 직장에 사표를 낸 그는 얼마 뒤 제주로 날아갔다. 우연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감귤 국민수확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국민수확단은 제주도와 제주농협지역본부가 감귤 수확·선별·포장 등의 작업을 위해 공개모집한 인력이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무작정 떠난 제주에서의 생활은 그를 생각지도 못한 길로 이끌었다.

“자연에 파묻혀 일하다보니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제주에서 농사일을 하며 재능기부를 하는 청년농부들을 만났어요. 과거 작가였던 이는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헬스트레이너였던 친구는 주민들에게 운동을 알려주더라고요. 자신이 잘하고 재밌어하는 일을 농촌과 접목시킨 모습이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죠.”

확실히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양봉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부터였다. 양봉은 그에게 낯선 농업이 아니었다. 어릴 때 할아버지가 꿀벌을 키웠고, 아버지도 한때 가업을 이어 양봉을 했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아버지를 도와 벌을 돌본 경험도 있었다.

꿀벌 키우는 청년농부가 되기로 한 그는 익산농업인대학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영농정착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을 신청해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기반을 마련한 그는 벌통 30통으로 첫발을 떼 현재 64통으로 규모를 늘렸다. 돈이 아닌 정직한 농사를 지향하는 그는 소량의 고품질 꿀 생산을 고집한다.

“이동 양봉을 하는 경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꿀을 채취하기 위해 농도가 묽은 꿀을 열처리해서 인공농축하기도 해요. 소량 생산하는 저는 이동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한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 자연숙성된 꿀을 채취해요. 15일 이상 벌이 먹고 뱉으며 날갯짓으로 숙성한 꿀은 농축과정 없이도 진한 맛을 냅니다.”

찔레꿀·야생화꿀·헛개밤꿀·감로꿀 등을 생산하는 그는 포장용기를 고안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의 큰 꿀단지에 담긴 꿀은 먹기 불편하고 비싸다는 주변 의견을 수렴해 200g 용량의 튜브형 용기를 만들었다.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인 덕에 네이버 스토어팜 등을 통한 직거래 반응이 좋다고.

그는 농부의 길을 걷는 동시에 상담이라는 재능기부를 하는 일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틈날 때마다 청소년 진로·심리 상담사, 학교폭력예방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

그런가 하면 자신처럼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에 지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업 신청·면접 방법 등에 대한 무료 컨설팅도 하고 있다.

“양봉과 상담 두분야를 접목한 다양한 일을 하기 위해서 <신비SinBee>라는 농촌기업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우선 꿀 생산·판매뿐만 아니라 꿀벌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신비체험학교’를 운영 중이에요. 향후엔 대안학교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상담받고 인생을 탐구할 수 있는 ‘신비한 삶의 학교’를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농업을 토대로 먹고 살 만큼만 벌며,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돌고 돌아 농촌에 안착한 지금은 행복하냐는 물음에 그는 씨익 웃으며 답했다. “과분할 정도로 행복하다”고. 


출처 : https://www.nongmin.com/plan/PLN/SRS/308963/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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